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공책을 돌려주러 낯선 여행을 떠난 소년의 이야기로 이란의 거장 Abbas Kiarostami의 작품이다. 소년 amad의 간절한 이야기를 오드리와 아니 와 함께 비교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잘못된 공책
이야기의 배경에는 이란 이라크 전쟁이 있다. 전쟁 발발 후 8살짜리 소년 amad가 학우의 공책을 잘못 가져오고, 그를 돕기 위해 작은 마을로 가는 여정의 이야기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 장소와 시간에 촬영되었으며,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있다. 배우들 대부분은 비전문가로 구성되었고 주인공 소년이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며 카메라에 대고 직접 말을 하거나 감독과 소통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졌다. 이런 식으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의 눈으로 이란의 전통문화와 사회를 보여주고, 한 소년의 우정을 통해 인간의 가치와 책임감을 일깨워준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친구의 공책을 잘못 가져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나서, 혼자 고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노트의 주인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항상 공부를 열심히 해서 평소 아마드는 그를 마음으로 존중한다. 소년은 그가 숙제 때문에 선생님께 혼나게 될 일이 걱정되어 마침내 그것을 돌려주러 시골에 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엔 그가 사는 마을은 어린 소년 아마드에게 너무 멀고 낯선 곳이다. 소년은 그곳에 어떻게 갈지 몰라서 두려웠지만, 결국 학우를 위해 용기를 내고 버스에 올라탄다.
낯선 여행
버스가 시골 마을에 도착하고, 아마드는 마을 사람들에게 벗이 사는 곳이 어디인지 열심히 묻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르거나 그의 작은 목소리에 대답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마드는 점점 실망하고 힘들어하는데 혼자서 지그재그로 마을을 헤매는 소년 앞에 한 남자가 고맙게도 그를 자전거에 태워주고 벗의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친절히 대해준다.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통과하는 장면은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이 장면은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독특한 연출과 촬영 기법이 돋보이는 명 장면이다. 우리는 아이의 렌즈를 통해 이란 시골 마을의 풍경과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코케르는 작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인생의 희로애락이 가득하다. 코케르는 이란 북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로, 산이나 강이 별로 없는 평지인데 그 안에 고대 크메르 제국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어서 역사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자연 풍경은 비록 삭막하고 건조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도 인간미와 아름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 돕고 살아가며 이란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건축물과 예술작품도 보인다. 코케르는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고향이다. 그래서 그는 코케르를 배경으로 한 '코케르 삼부작을 만들었고 이것은 그중 첫 번째 작품이다.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삶과 희망을 보여준 내용에서 아이는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마을과 사람들을 목격하지만, 그들과 친근하게 교류하며 따뜻한 감정을 나눈다. 소년은 자신의 학우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각자의 사연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듣는다. 아이는 전쟁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이 인간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비로소 전쟁에 굴복하지 않고, 마침내 삶을 이어갈 수 있음을 말해준다.
내 친구는 어디에?
관객은 보는 내내 소년의 우정과 정직함에 감탄한다. 비록 1987년에 개봉되었지만 형식과 주제와 감동과 여운 등 여러 측면에서 선구자적 시도를 보여준다. 관객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의미는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기며 여전히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주인공 아마드는 벗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힘을 아끼지 않았고 선생님과 부모님 등 어른들의 꾸짖음을 무릅쓰고, 낯선 마을을 혼자 헤매면서도 학우의 숙제 노트를 돌려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는 벗에게 도움을 주려 하는데도 소년에게 쉽사리 그곳을 알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찾아간다. 아마드의 진지하기 그지없는 모습은 그의 우정이 얼마나 깊고 진실한지 보여준다. 관객은 그런 소년의 모습에서 존경심을 느끼며 자신도 그런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랄 것이다. 장면들은 현실적이면서도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큐멘터리와 상상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한 이란의 거장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담백한 영상과 서정적인 음악으로 모든 걸 완성한다. 나는 오랫동안 못 본 내 벗에게 코케르의 어린이를 보라고 추천할 것이다.
오드리와 아니
1. 심리적 관점의 작품비교
1) 슈퍼에고와 대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와 '오드리와 아니'는 학우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여정을 그렸다. 하지만 두 작품은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보면 서로 정반대 심리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아마드는 학우의 공책을 돌려주려고 하지만 여정은 아주 멀고 찾을 수 없는 곳이다. 그래도 아마드는 포기하지 않고 공책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아마드는 슈퍼 에고라고 하는 것에 따라 행동한다고 볼 수 있다. 슈퍼에고란 도덕과 사회의 규칙에 맞춰서 자기 욕구와 감정을 억제 또는 조절하는 것이다. 아마드는 주인에게 공책을 돌려주지 않으면 퇴학당할까 봐 걱정하기 때문에, 자신의 편의나 안전보다 학우의 안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주인공 아마드는 전쟁을 겪은 전시의 소년으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전쟁의 상처보다 공책을 돌려주는 것에 매우 마음을 쓴다. 이는 자아방어기제 중 하나인 대체라고 볼 수 있다. 대체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다른 대상이나 활동에 표현하는 것이다. 아마드는 자신의 고통과 불안을 잊기 위해 벗에게 공책을 돌려주는 것에 몰두한다고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2) 도피심리와 이드
'오드리와 아니'에서 주인공 오드리는 전쟁을 겪지 않은 평화로운 시대를 사는 아이로서 트라우마가 없다. 그런데 그녀는 우연히 학우의 편지를 읽고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놀이에 빠진다. 이는 자아방어기제 중 하나인 도피라고 볼 수 있다. 도피란 현실에 대처하지 못하고 상상이나 환상에 피하는 것이다. 오드리는 자신의 외로움과 심심함을 잊기 위해 남의 비밀과 거짓에 몰두한다.
2. 방어기제의 발동과 성숙도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자아방어기제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드는 대체를 통해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다른 대상에 표현하고, 오드리는 도피를 통해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상상에 표현한다. 이 두 자아방어기제는 서로 다른 정신분석적 발달단계와 정신분석적 성격유형을 반영한다. 아마드는 성숙한 발달단계와 의무감이 강한 성격유형을, 오드리는 미성숙한 발달단계와 환상적인 성격유형을 보여준다. 슈퍼에고와 이드라는 인간 심리의 두 극단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존중받으려는 욕구와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살아가려는 욕구다. 이 두 욕구는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조화를 이루기도 하면서 인간의 삶과 세상을 더욱 다양하고 흥미롭게 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