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3. 5. 23. 00:56

영화<아라베스크> 그림속의 비밀과 명배우, 음악 미술의 만남

 

 

 

 

 

 

 

영화 '아라베스크'는 고대 상형문자의 비밀을 푸는 폴록 교수와 그를 유혹하고 도와주는 아랍 미녀 야스민의 모험을 감독 스탠리 도넌이 카메라와 장면을 재미있고 독특하게 연출하고, 인상주의 음악과 미술의 영감을 받은 화려하고 복잡한 색채로 아랍 문화의 미학을 보여준 동시에 그레고리펙과 소피아로렌의 케미로 스릴러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성공적 작품이다.

 

그레고리팩
소피아로렌과 그레고리 팩 (출처: imdb.com)

영화 '아라베스크' 그림 속의 비밀을 풀어라

이 영화는 평범한 인생에 질린 사람들에게 바치는 코미디 스릴러 영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고대 상형문자 전문가인 데이비드 폴록 교수는 어느 날 중동의 어떤 수상으로부터 갑부 네 짐 베슈라비의 집에 들어가 그의 음모를 알아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는 네 짐이 가진 상형문자로 암호화된 메시지를 해독해야 하는데, 그 메시지는 중동의 평화와 안전에 관련된 중요한 내용이다. 그러나 그는 네 짐의 아름다운 여자친구 야스민 아지르에게 끌리게 되고, 그녀는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존재다. 데이비드는 야스민과 함께 네 짐과 그의 부하들, 그리고 다른 첩보 조직들로부터 쫓기고 위협받으며, 암호를 풀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달려간다. 과연 데이비드는 암호를 풀 수 있을까? 야스민은 누구의 편일까? 그들은 평화를 위해 싸울 수 있을까?

 

영화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화려한 비주얼, 그리고 유머러스한 대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스탠리 도넌 감독이 연출하고 그레고리 펙과 소피아 로렌이 주연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이 영화는 1966년에 개봉되었으며, 당시에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후에 평가가 높아졌다. '아라베스크'는 아랍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적인 패턴을 의미하며, 영화에서도 그런 패턴이 여러 번 등장한다. 두 사람의 주인공은 비밀문서를 두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면서 위험과 재미를 동시에 느낀다. 감독은 재치 있는 대사와 화려한 의상, 헨리 맨시니의 멋진 음악, 카메라 워크를 활용하여 평범함을 벗어난 코믹 추격극을 선보였다. 영화의 음악은 헨리 맨시니가 작곡했으며, 그의 특유의 재즈적인 스타일이 영화의 분위기를 살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데이비드와 야스민이 캐멀레온으로 변장하여 네 짐의 별장에서 떠나는 모습이다. 이 장면은 영화의 코믹한 요소를 강조하면서도 스릴러적인 긴장감을 유지한다. 때문에 이 영화는 고전적인 스파이 영화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명배우의 화려한 케미

주인공 '그레고리 팩과 소피아 로렌'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스타로서 두배우 모두 역할에 맞게 완벽한 연기를 했다. 그레고리 펙은 평소에는 신사적이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위기에 처하면 우유부단하고 허둥대는 폴록 교수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소피아 로렌은 화려하고 섹시한 야스민 역을 맡았는데, 그녀는 자신의 몸매와 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야스민의 정체와 진심을 숨기고 드러내는 미묘한 연기를 보여줬다. 앨런 바델은 배쉬라비 역을 맡았는데, 그는 중동의 재벌이면서도 영국식의 유머와 교양을 갖춘 캐릭터를 살렸다. 그 외에도 키에론 무어, 칼 듀링, 존 메리베일 등 다른 조연들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게 연기를 했다. 의상도 눈길을 끈다. 소피아 로렌은 영화 속에서 다양한 의상을 입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크리스천 디올이 디자인한 드레스와 모자였다. 그녀는 이 의상을 입고 박물관에서 추격당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이 의상은 화이트와 블랙의 대비가 강하고, 패턴이 복잡하며, 실루엣이 독특하다. 이 의상은 소피아 로렌의 몸매와 얼굴에 잘 어울리면서도, 그녀의 캐릭터가 가진 비밀스러움과 화려함을 강조한다. 그레고리 펙은 영화 속에서 대부분 정장과 코트를 입었는데, 그는 이런 의상을 입고도 자신의 따뜻하며 신사적인 매력을 잃지 않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여러 번 의상을 바꾸면서도 항상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유지했다.

음악과 인상주의 미술

영화가 비록 냉전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너무 심각하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헨리 맨시니는 샤레이드와 핑크팬서 등에서 유명해진 작곡가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는 영화 아라베스크에도 자신의 스타일을 살려서 영화의 분위기와 장면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냈다. 인상주의파 화가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효과(뤼미에르시떼)를 포착하기 위해 다양한 색조와 명암을 사용했는데, 영화에서도 폴록 교수와 야스민이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는 파란색과 녹색이 많이 사용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면에, 폴록 교수가 암호를 해독하는 장면에서는 붉은색과 주황색이 많이 사용되어 위험과 긴장감을 표현한다. 스토리가 얕고 단순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정치적인 배경이나 인물들의 심리를 깊게 다루기보다는 코미디적인 요소에 집중해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또한 냉전 시대의 긴장감과 현실성을 잘 반영하지 못했다는 단점도 있지만, 코미디 스릴러 장르의 특성상 그런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평범함에 대한 반항이 담긴 코미디 스릴러 영화로, 그런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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