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3. 5. 20. 21:50

아라비아의 로렌스 사막의 영웅과 중동 역사 다마스쿠스 검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사막의 영웅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는 중동의 역사와 다마스쿠스 검을 주인공 로렌스가 어떻게 잡았는지 이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감독의 메시지, 명장면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아랍용사
아랍용사

아라비아의 영웅

제1차 세계대전 때 아랍에서 활약한 영국의 정보원 T.E. 로렌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아랍 민족의 독립을 위해 터키군과 전쟁을 하면서 인간으로의 갈등과 역사적 모순과 마주친다. 감독 데이비드 린은 로렌스를 단지 영웅이나 전사로만 보여주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신념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행동과 결과에 대해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는 한 인간으로서 보여준다. 그는 아랍 민족과 우정과 존경을 나누지만, 영국의 군인으로서 거짓을 행하며 또한 이용당하기도 한다. 그는 터키군에게 고문을 당하고, 자신이 약하고 평범한 인간임을 깨닫지만, 동시에 자신은 아주 특별하고 위대한 인간임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는 아랍 민족연합회의를 만들려고 하지만, 아랍인들이 서로 다투고 배신하고 그들 자신의 꿈을 파괴하는 것을 목격한다. 또한 역사적인 배경도 복잡하게 다룬다.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혼돈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아랍에서 일어난 많은 사건들과 서로의 관계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각자의 이익과 목표를 가진 여러 세력들이 어떻게 충돌하고 협력하는지, 그들이 왜 서로를 배척하는지도 알게 된다. 또한 아랍 민족이 독립을 위해 싸우지만, 서로가 상대를 경쟁자로 여기며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의존하고 궁극에는 배신당하는 모습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가 눈앞에선 아랍 민족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뒤로는 그들의 영토와 자원을 나누기 위해 비밀 협정을 맺고 로렌스를 이용하고 배반하는 과정도 그려진다. 감독은 이렇게 인간 역사의 모순과 갈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우리는 어떤 정체성과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고, 어떤 책임과 결과를 감수해야 하는가? 우리는 어떤 꿈과 현실을 바라보고, 어떤 관계와 역사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1. 사막의 장엄함

영상은 모래라는 거대한 바탕에서 펼쳐진 멋진 장면들로 가득하다. 대형 필름을 사용한 감독은 모래 위의 웅장함과 색감을 화려하게 담아냈다. 그곳은 로렌스와 아랍인들에게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그들의 의지와 용기를 키워준 요람이자 요새다. 여기서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로렌스가 처음으로 아카바 공격에 참여하는 장면이다. 로렌스는 파이샬 왕자와 알리 족장 등 아랍인들과 함께 터키군이 점거한 아카바를 공격하기로 한다. 하지만 아카바에는 바다를 향한 포병대만 있고, 육지를 향한 포병대는 없다. 따라서 로렌스는 바다에서 공격할 수 있는 대포보다 육지에서 공격할 수 있는 총으로 공격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총은 대포보다 사거리가 짧아서 로렌스와 아랍인들은 두 발로 모래 위를 걸어서 아카바까지 가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감독은 모래 위에서 펼쳐지는 로렌스와 아랍인들의 여정을 장대하게 연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 작품은 모래 위에서 꿈꾸는 영웅의 모험이란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장면들은 아름다움과 위풍당당함을 보여주며 로렌스의 모험과 감정을 투사한다. 빛과 그림자를 활용하여 로렌스의 성공과 실패, 희망과 절망, 인간성과 야만성을 표현해 준 뛰어난 영상미는 아름다운 시각 효과와 함께 음악으로도 관객의 감동을 자아낸다. 개개인에 따라서는 상영시간이 길고 난해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깊이 있고 풍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 로렌스와 아랍인들의 단합

로렌스와 아랍인들은 폭염과 갈증에 시달리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전진한다. 그들은 거기서 마주친 다른 부족들과도 친구가 되고 협력한다. 마침내 그들은 터키군이 대비하지 않는 순간을 노려 기습공격에 성공한다. 이 장면은 로렌스와 아랍인들의 용기와 단합을 보여준다. 사막이라는 거칠고 광대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투와 역동성은 영화적인 긴장감과 화려함을 더욱 배가시킨다. 특히 아카바 공격 장면은 로렌스와 아랍인들이 터키군이 점거한 아카바를 기습 공격하여 성공한 전투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먼 지평선에서부터 점점 가까워지는 오마 샤리프의 등장 장면은 긴장감과 더불어 신비함 마저 자아낸다. 또한 모리스자르가 작곡한 주제곡은 아랍적인 분위기와 로렌스라는 인물을 잘 살려내어 가치를 더욱 높여주었다. 여러분도 로렌스와 아랍인들의 모험과 감정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중동의 역사

1. 제1차 세계대전

이야기는 1차 대전 당시 중동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실과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유럽의 열강들은 오스만 제국을 약화시켜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장하려 아랍의 반란을 지원했다. 반면 아랍은 오스만 제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언제나 원했다. 유럽에서 시작된 전쟁이 세상을 뒤집어 놓고 중동에서는 터키가 독일과 친하게 지내면서 영국과 프랑스를 상대해 싸웠다. 터키는 중동을 오랜 세월 장악했는데 유럽 강국들이 이 지역에 눈독을 들였고, 영국은 인도로 가는 길을 잡으려고 이집트와 수에즈 운하를 손에 쥐었다. 프랑스는 레바논이나 시리아에 발을 들여놓고, 러시아는 코카서스와 페르시아에서 터키와 다투었다. 그러다가 결국 전쟁이 터진 후 터키는 독일과 손잡고 전쟁에 뛰어들었고 영국이나 프랑스는 터키를 격파하려 했다. 그들은 터키의 여러 곳을 공격하고 아라비아 반도 사람들한테 그들을 독립시켜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협력을 구했다.

 

2. T.E. 로렌스

영국 정보관으로서 파이살 왕자와 협력하며 반란에 동참했는데 그는 아랍인들의 언어와 문화에 친숙해지고, 전술과 리더십으로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어 그들의 신뢰와 존중을 얻는다. 아카바 공격이라든가 다마스쿠스 진출이라든가 아랍 민족연합회의 등이다. 아카바 공격은 로렌스랑 아랍인들이 터키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카바를 기습 공격해서 성공한 대단한 전투고, 다마스쿠스 진출은 로렌스랑 아랍인들이 터키군의 중요 기지인 다마스쿠스를 차지한 멋진 전투다. 아랍 민족연합회의는 로렌스가 아랍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만든 회의인데 여러 부족이나 정치적 세력들이 참여했으나 서로 싸우기만 하다가 결국은 실패했다. 이런 내용으로 제1차 세계대전 때 중동에서 어떤 변화와 충돌이 있었는지 보여주면서, 현재의 중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나를 되짚어 보게 한다. 그러나 막상 로렌스 본인은 자신의 속국주의 목적과 아랍인들의 독립목적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다. 결국 반란은 성공적으로 종결되었으나, 영국과 프랑스가 비밀조약으로 중동 지역을 자기들끼리 나눠가지면서 아랍인들의 독립은 수포로 돌아간다.

다마스쿠스 검

1. 관용과 자비의 상징 살라딘

중세 이슬람의 위대한 통치자. 관용과 자비의 상징 살라딘과 로렌스는 각기 다른 시대와 문화의 인물이지만, 그들은 모두 자신의 신념과 목표를 위해 투쟁하고, 적에게도 관용과 자비를 베푼 존경받는 인물들이다. 살라딘은 12세기에 이슬람 세계를 통일하고 크루세이더들을 물리친 뛰어난 군사 지도자였으며, 로렌스는 20세기에 아랍 반란군을 지원하고 아랍 문화를 진심으로 이해한 영국인 탐험가였다. 그들의 업적과 인품은 후세에도 이슬람교도와 서양인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2. 십자군 전쟁의 승리

다마스쿠스 검은 살라딘과 함께 역사를 썼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는 살라딘의 동상이 서 있다. 그는 말을 타고 병사들과 함께 전장을 향해 가는 모습으로, 중세 이슬람의 통일을 이루어낸 군주의 위용과 위대함을 뿜어낸다. 살라딘은 십자군 전쟁에서 예루살렘을 되찾는 등 많은 승리를 거두었는데, 그에게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다마스쿠스 검이다. 이 검은 유럽에도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그 이유는 십자군의 두꺼운 갑옷과 검조차도 한 번에 잘라버릴 정도로 강하고 날카로웠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검은 유난히 가볍고 날렵해서 기동성이 매우 뛰어났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 살라딘의 동상에서 칼을 보면 세계를 정복한 영웅의 칼인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작고 가벼워 보이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살라딘의 군대는 무겁고 큰 칼을 들고 다니던 십자군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한다. 유럽의 십자군 원정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흥미로운 점은 로렌스가 승리를 거둔 곳 역시 다마스쿠스 전투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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