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3. 5. 14. 11:32

라이온 킹, 아버지와 아들의 왕국에서 햄릿을 극복한 심바

 

 

 

 

 

 

 

'라이온 킹'은 아버지와 아들의 왕국에서 일어난 심바의 이야기다. 이스트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무법자인 삼촌 스카가 일으킨 반역 사건을 중심으로 진정한 우정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의 재현과 가슴을 울리는 음악은 동심과 가족애를 자극하는 감동적인 결과물을 선보인다.

 

사자두마리
사자두마리

아버지와 아들

디즈니의 명작 애니메이션으로, 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아 역경을 헤치고 마침내 왕국을 되찾은 아들 심바의 성장 스토리다. 심바는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삼촌 스카의 음모에 빠지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왕국을 되찾는다. 사건의 바탕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햄릿은 아버지를 살해한 삼촌과 싸우는 왕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자연과 동물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제작진은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해 동물들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여러 장면들은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특히 프라이드 랜드는 케냐의 프라이드 락이라는 바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영화는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 사랑과 성장의 가치를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사자왕국

아프리카의 왕국 프라이드 랜드에서 왕자로 태어난 심바는 아버지 무파사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자란다. 무파사는 심바에게 자신의 왕국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가르치고, 언제까지나 하늘의 별이 되어 그를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무파사의 동생 스카는 왕위를 탐내고 반역을 일으켜 무파사를 살해하고 심바를 쫓아낸다. 심바는 친구 티몬과 품바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지난날의 괴로움에 힘들어한다. 어느 날 옛 여자친구와 재회하고 아버지의 정신을 다시 떠올린 심바는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결국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스카와의 결전에서 심바는 자신의 비겁했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지만 스카는 그의 진심을 끝내 배신한다. 심바는 스카를 물리치고 아버지의 유산을 되찾아 프라이드 랜드의 새로운 왕이 된다. 그는 항상 아버지의 맑고 담대한 정신과 대화하며 용기와 힘을 얻었고,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1. 사바나의 음악

음악은 아프리카의 리듬과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창작력이 결합된 다채로운 작품이다. 엘튼 존과 팀 라이스의 Circle of Life, I Just Can't Wait to Be King, Hakuna Matata 등의 노래는 주제와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노래상을 수상했다. 한스 짐머가 작곡한 스코어는 아프리카의 가수와 합창단, 오케스트라와 악기를 활용하여 사바나의 생명력과 드라마를 표현했는데 한스 짐머는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레보 엠은 시작과 끝에 나오는 강렬한 목소리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고 2019년 실사판에서는 비욘세, 도널드 글로버, 파렐 등의 현대적인 팝스타들이 함께 새로운 음악을 추가하고, 기존의 음악을 자신들의 감성을 가미해 재해석하기도 했다. 영상 속 음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음악적 역사를 바꾼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2. 놀라운 영상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실제로 만들어져 아프리카 사바나의 환상적인 풍경과 많은 매력적인 동물들을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CGI) 기술로 완벽하게 재현했다. 디즈니 역사상 최고의 영상미를 자랑하며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했고 감독 존 패브로는 정글북에서 CGI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여기서도 동물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했다. 제작팀은 2년에 거쳐 약 6백만 장의 그림을 디지털로 처리하고,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들과 자연을 직접 관찰하고 스케치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디즈니의 실사판 중에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주제는 관객들에게 가족애와 우정, 사랑과 성장 등의 주제를 강조한다. 화면의 비율 역시 다양하게 변화시켜서 장면의 분위기와 감성을 전달했는데 보통 화면은 1.85:1 비율로 상영되지만, 어떤 장면에서는 1.90:1 또는 1.43:1 비율로 확장해 관객들에게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극적 효과를 배가시켰다. 가령 심바가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공포 속에 도망치는 장면에서는 화면을 1.43:1 비율로 확장시켜 특별히 심바의 외로움과 슬픔을 강조한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마치 자신들이 영상 속 동물들과 함께하는 듯한 몰입감과 감동을 선사해 준다.

햄릿을 극복한 심바

1.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라이언킹의 공통점

이 작품을 정신과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먼저, 두 작품의 주인공인 햄릿과 심바는 아버지의 죽음과 삼촌의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를 똑같이 겪는다. 모든 트라우마는 자신의 정체성과 세계관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그로 인해 자기 방어적인 행동이나 정서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2. 트라우마의 관점과 대응의 차이

햄릿과 심바는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의 책임과 운명에 대해 고민하고, 복수와 회복의 길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사뭇 다르다. 두 작품은 주인공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식과 결과에서 큰 차이점을 보인다. 햄릿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며, 세상을 부정적이며 비관적으로 인식한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거나 왜곡하며, 자신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그는 복수를 위해 삼촌을 죽이려고 하지만 결단력이 부족하고,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늘 자신 없어한다. 그는 삶에 대해 무의미하며 비참하다고 생각하며, 죽음을 갈망한다. 그는 결국 복수를 이루지만, 햄릿은 자신과 가족, 친구들도 함께 죽음으로 이끌고 만다. 햄릿은 자신의 고민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며, 세상을 관념적으로 파악하는 반면, 심바는 자신의 괴로움을 친구들과 함께 의논했고 세상을 긍정적이고 순리대로 본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변화시키려 노력했고, 자신의 정체성과 책임감에 대해서도 깨닫는다. 그는 복수보다는 회복을 위해 삼촌을 물리치려고 했으며 자신의 용기와 정의감이 충분하다 느끼면서 자신의 행동 역시 옳다고 확신한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 의미 있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삶을 즐긴다. 그는 결국 회복을 이루고, 자신과 가족, 친구들도 함께 평화로운 삶을 되찾는다. 햄릿의 유명한 대사인 "To be or not to be that is question."은 그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고뇌와 결단력의 부재를 드러내는 반면, 심바와 그의 친구들의 "Hakuna matata"는 그들의 긍정적인 삶에 대한 태도와 자유로움을 드러낸다.

 

3. 극복과 상실의 결과

두 작품은 이렇게 같은 모티브에서 출발했지만 각기 다른 메시지와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햄릿'은 인간의 욕망과 복수심에 대한 비판과 경고를 담고 있으며, 심바는 자신의 정체성과 책임감에 대한 깨달음과 희망을 담고 있다. 따라서 두 작품은 주인공들이 트라우마를 다루는 방식과 결과에 따라 비극과 해피엔딩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햄릿은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으로 붕괴되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심바는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행복한 삶을 이룬다. 이러한 차이점은 두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기본 장르에 따라 달라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햄릿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비극적 희곡으로, 인간의 욕망과 죄책감, 죽음에 대한 고뇌와 비판을 담고 있고, 심바는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해피엔딩 애니메이션으로,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깨달음과 희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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