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3. 6. 6. 00:59

영화 <폐허> 속에서 살아가는 모녀의 고독과 사랑, 여주인공

영화 '폐허'는 1984년 인도에서 개봉한 영화다. 인도의 미랄 센 감독이 프렘엔 드라 미트라의 단편소설 '텔레나포타 발견'을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폐허 속에서 살아가는 어머니와 아름다운 딸, 그리고 그들을 찾아온 세 남자의 운명을 그린다. 폐허에 피어난 꽃 같은 이 영화는 칸 영화제 Un Certain Regard 부문에 진출한 수상작이다.

 

인도여인
폐허에서 등불을 든 여인 ( 출처 : themoviedb.org)

 

영화 '폐허' 속에서 살아가는 모녀

영화는 폐허 속에서 살아가는 어머니와 딸,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온 낯선 남자 사이 사랑과 비극을 그린 이야기다. 아름다운 주인공 재미니는 폐허가 된 고대 건물에서 어머니와 함께 세상과 격리된 고독한 삶을 살고 있다. 어머니는 재미니를 결혼시키기 위해 멀리 있는 신랑감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는 이미 결혼하여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재미니는 어머니를 위해 폐허에서 나가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있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꿈을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영화의 다른 주인공은 청년 사진작가다. 스바스는 활기 넘치는 사진작가로 친구들인 디푸와 안일과 함께 낯선 폐허를 찾아가게 된다. 스바스는 재미니를 처음 보고 그녀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는 그녀에게 친절하게 다가가고, 그녀의 사진을 찍어주며 둘은 친밀해진다. 언제나 어머니를 근심하던 재미니와 딸을 걱정하던 재미니의 어머니. 모녀를 동정한 스바스는 자신이 바로 기다리던 신랑감이라고 그녀의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그녀의 어머니를 위로한다. 그렇게 거짓말은 현실이 되어 마침내 스바스는 재미니와 함께 살기 위해 사진작가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고독과 사랑

함께한 그들은 행복했을까? 그들은 함께 하지 않았다. 스바스와 재미니의 사랑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한다. 이 영화는 인도의 사회적 현실과 문화를 반영한 작품으로, 인도의 도시와 시골, 부와 빈곤, 전통과 현대성 등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삶과 욕망을 탐구한다. 또한 인도의 전통 음악과 춤을 배경으로 한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인도 영화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하나인 미랄 쉔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으며,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였다.

 

영화는 촬영기법 면에서도 독창적이고 혁신적이었다. 미랄 센 감독은 실제로 폐허가 된 건물과 거리를 촬영 장소로 사용하였으며, 카메라를 손에 들고 움직이거나 지면에 놓아서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감정을 담아내었다. 또한 색감과 조명을 활용하여 장면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예를 들어, 어머니와 딸이 살고 있는 방은 어두운 색조와 낮은 조명으로 비참함과 좌절감을 표현하였으며, 낯선 남자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밝은 색조와 강한 조명으로 삶의 활력과 희망을 상징한다.

 

이 영화에는 여러 명장면이 있지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낯선 남자가 어머니와 딸에게 선물로 준 텔레나포타 (인도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어머니와 딸이 처음으로 낯선 남자에게 마음을 열고 함께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텔레나포타의 아름다운 소리와 함께 어머니와 딸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는 장면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환하게 바꾸어준다. 또한 이 장면은 낯선 남자가 어머니와 딸에게 사랑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인물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여주인공 샤바나 아즈미의 매력

이 힌디어로 제작된 영화 Khandhar는 벵골어 단편소설 Telenapota Abishkar (Discovering Telenapota)가 원작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폐허의 꽃'인 여주인공 Shabana Azmi는 1950년 9월 18일생으로 인도의 영화, 연극배우다. 그녀의 힌디어 영화 경력은 160편 이상으로 대부분 독립적이고 실제주의적인 병렬영화에 속하지만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주류영화와 외국 영화에도 존재한다. 그녀는 인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여러 장르에서 독특하고 때때로 비전통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연기했다. 인도 정부는 그녀에게 1998년 Padma Shri와 2012년 Padma Bhushan을 수여했다.

 

그녀가 주로 활동한 Parallel cinema는 인도의 영화 운동으로, 1950년대 서벵골 주에서 대조적인 대안으로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처음에는 벵골어 영화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대다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감독들을 배출했다. 병렬 영화는 그것의 심각한 내용, 현실주의와 자연주의, 그 시대의 사회정치적 기후에 대한 예리한 눈과 일반적인 인도 영화에서 흔한 삽입 노래와 댄스라는 루틴을 거부한다. 영화들은 대체로 공식적이지 않고 대중을 위한 것이 아니며 어떤 지침을 따르거나 일반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스타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이 영화는 인도의 문화와 사회를 잘 반영하고, 인간의 삶과 욕망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감독은 촬영기법과 영상미를 통해 스토리를 풍부하고 감각적으로 전달했다. 폐허에 끝내 홀로 남기로 작정한 여주인공의 공허한 모습과 출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내내 아픈 여운으로 남는다. 이 영화는 인도 영화의 명작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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